-
[별 것 아닌 선의]를 읽고..
-
작성자
문지성
등록일
2023-06-27
조회수
441
이 책의 저자 이소영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고 받은 다양한 경험을 말하고 있다. 사실 나는 스스로 생각해도 착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생각이 들었고, 책의 내용이 처음에는 너무 아름다운 에피소드에 “이건 좀 심한거 아냐?” 하는 반발심도 들었다. 그래도 점점 어떤 생각으로 저자가 이 책을 썼을지 그려지게 되었다.
추천하자면 본인 스스로 착하다고가 아니라 착한..척!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또는 흔히 “선의를 베풀자”, “넌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등등 인사치레, 겉치레, 진부한 말들이 크게 와닿지 않고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새로운 호흡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인상깊었던 구절은 ‘찰나의 시선’이었다. 한 원로배우의 인터뷰 기사 내용이었는데 구호단체 홍보대사로서 아프리카 봉사에서 아이를 끌어안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저자는 참으로 싫어했으나,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도 비슷한 심정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불평등과 빈곤은 단발성 봉사로 해결할 수 없는 전 지구적인 문제인데, 잠시 동안의 선의는 어떤 면에서 무책임할 수 있지 않나요?” 하지만 원로배우의 답변은 꽤나 울림을 주었다.
“맞아요. 이걸로 세상이 바뀌진 않아요. 체계적이고 구조적인변화가 필요한 거, 당연히 맞죠. 그렇게 되길 저도 진심으로 바라요. 근데 그건 제가 지금 당장 어떻게 못해요. 오늘 한명 더 먹고 입게 하는 데엔 뭐라도 하나 보탤 수 있으니까 일단 저는 한명 더 먹이고 입힐래요.”원로배우가 찰나의 선의로 세상을 한 순간에 바꿀 순 없지만 그 자체로 존귀한 것이고, 찰나가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선의는 선의로써 존재해야 하며, 그 선의는 어떠한 생각과 사고, 사상에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선의는 선의로 더 많이, 더 멀리, 더 자주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취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순간들을 그러모은 책이다.
흔히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 인간의 삶의 의미를 다양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찾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를 위해 바쁘게 살다가도 아주 잠깐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베푸는 소중함은 내 스스로를 따듯하게 만들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