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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을 읽고

  • 작성자

    박수현

    등록일

    2020-09-14

    조회수

    530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은 판사 아나톨이 죽고난 뒤 천국에서 지난 생을 심판받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다음과 같다. 천국의 재판관 가브리엘은 아나톨의 지난 생을 면밀히 들여다본 뒤, 마지막 판결을 내린다. "피고인 아나톨 피숑을 삶의 형에 처합니다." 지난 생에 충분히 영적인 삶을 살지 않아, 다시 살아야 하는 벌을 받게된 것이다. 말 그대로 삶이 곧 형벌이라는 뜻이다.

 

 이 문장에서 내가 느낀 충격은 차치하고, 나는 아나톨의 삶이 다시 살아야 하는 벌에 처할만큼 잘못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바는, 판사 아나톨은 투명하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당시 상황에서 최선의 직업을 가졌다. 비록 최선의 짝과 맺어지지 않았지만,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졌고 차선의 배우자를 배반하지 않았다.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떳떳한 행동을 한 것이다.

 

 그는 가브리엘의 내린 판결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리고 삶이라는 형벌을 받는 대신 가브리엘 대신 천국에서 재판관 역할을 하기를 자청한다. 피고인들이 최선의 선택 대신 차선을 선택한 이유를 들어주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판사로 살면서, 지상의 어두운 면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목격한 사람이다. 나는 아나톨이 공정하고 청렴한 천국의 재판관 자리에 적합하고 생각한다.

 

 삶은 결과보다 과정으로써 설명되어야 한다. 삶에는 결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우연과 이유가 있다. 우리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최선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저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삶이 끝난 뒤에, 재판관 아나톨이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우리의 삶을 판단해 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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