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태유 지음, 『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 북랩(2016).

소통, 경청, 배려…… 이 아름다운 단어들이 허황된 구호가 되지 않으려면

  선태유 작가의 이 책은 '등 돌린 상대도 내 편으로 만드는 위대한 소통의 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소통', '경청', '배려'라는 제목에 들어 있는 단어들은 참 아름답고 매력적인 단어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과 매력만큼 이 말들은 권력과 우리의 비틀린 삶에 따라 그 의미가 왜곡되고, 일방적으로 쓰이곤 한다. 겉으로는 소통을 말하면서도 상대방의 말을 들을 자세가 조금도 되어 있지 않고, 자기 말만 하고, 경청하겠다면서 듣는 척만 하고, 배려하자면서 자신은 훨씬 더 많고 좋은 배려를 받으려는 경우를 우리는 권력관계로 구성된 우리 사회를 살아가며 너무 자주 겪는다.

  그러나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 계속 상대방을 무시하고, 듣지 않고, 배려해 주지 않으면, 아무리 권력자라고 하더라도 큰 반발에 부딪혀 중요한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중요한 자리,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일수록 더 다양한 위치의 사람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접어두고 그들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약한 사람을 먼저 배려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조직들은 병들지 않게 된다. 당연한 말처럼 보이지만 늘 실천이 힘들다. 이 책은 다양한 예시와 함께 실전적인 소통, 경청, 배려의 기술을 가르치고자 쓴 책으로 여겨진다. 꼼꼼히 읽어 보고 실천하고자 노력한다면, 서서히 기성세대가 되어 가는 우리도 폭군보다는 진정으로 한국 사회에 필요한 리더로 성장해 갈 수 있을지 모른다.

/ 2023년 11월

체육사업부 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