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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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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형남
등록일
2022-06-15
조회수
561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가장 작은방법, 별것 아닌 선의를 읽다.
"착한 척 한다고 비난하면 달게 받겠다. 나는 냉소보다는 차라리 위선을 택하려 한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에 와닿은 문장이다.
우리를 지탱하는 별것 아닌 것들에 관한 이야기.
분노도 냉소도 아닌, '모래알 만한 선의'가 품은 어떤 윤리적인 삶의 가능성. 이것이 이 책의 소개이다.
나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데 타인을 이해하기란 얼마나 어려울까? 이 책은 다른 사람 안에서 '나' 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 작은 시도가 타인의 삶을 보듬어 주고 감싸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어른이 되어서도 부족하고 불완전하며 부끄러울때가 많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책이다. 그런 와중에 우리가 하는 별것아닌 작은 선의가 누군가에겐 잊을 수 없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주제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어선 부분은 '찰나의 시선' 이라는 부분이다.
저자의 몇년전 일이다. 동네미용실에서 잡지를 뒤적이다 한 원로배우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고 한다.
구호단체 홍보대사로서 아프리카 이가 돕기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여 그 수익을 모금한다는 내용이었다.
해외 선교나 봉사를 가서 현지의 아이들을 끌어안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저자는 참으로 싫어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인터류를 진행했던 기자도 비슷한 심정이었는지 뒤이어 조금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불평등과 빈곤은 단발성 봉사로 해결할 수 없는 전 지구적인 문제인데,잠시 동안의 선의는 어떤 면에서 무책임할수 있지 않나요?"
책을 읽는 나도 정말 공감되는 예리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그 배우의 답변을 듣고 차갑게 비웃는 나의 심장에 더운물을 끼얹는 대답이었다.
"맞아요 이걸로 세상이 바뀌진 않아요. 체계적이고 구조적인변화가 필요한거, 당연히 맞죠. 그렇게 되길 저도 진심으로 바라요. 근데 그건 제가 지금 당장 어떻게 못해요. 오늘 한명 더 먹고 입게 하는 데엔 뭐라도 하나 보탤수 있으니까 일단 저는 한명 더 먹이고 입힐래요."
그렇다.. 저 배우가 실천한 찰나의 선의로 세상을 바꿀순 없지만 그 찰나의 선의는 그 자체로 귀하며 없는것보단 있는 것이 낫다.
그 찰나의 선의가 하나 둘 모인다면 세상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할수없이 했던, 스펙을쌓기위해 했던 봉사활동도 선의조차 아닌 위선일테지만 착한척한다고 하면 비난받아도 된다는게 저자의 입장이다.
차라리 냉소보다는 위선을 택하겠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나도 이 부분에 공감했다. 찰나의 시선이 인위적인 것 일지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것에 공감한다.
우리도 찰나의 선의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 그것이 인위적일지라도 조금더 나은, 따뜻한, 깨끗한 세상이 되는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다.
오늘 찰나의 선의를 하나 인위적으로 실천해보는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