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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지?말아야?할?별것?아닌?것들

  • 작성자

    강한

    등록일

    2021-06-30

    조회수

    526

이소영 지음, 『별것 아닌 선의』, 어크로스출판그룹(주)(2021).

 

잊지 말아야 할 '별것 아닌 것들'

 

"나의 결점을 통해 타인의 빈틈을 알아보고 다정한 이해의 눈길을 보냈던 저 순간과 같은. 그런 알아봄의 경험은 정의를 구현하고 세상을 바꾸는 데 하등 쓸모를 갖지 못하겠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서로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가장 작은 방법이 되어줄 순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채 그럼에도 매일의 발걸음을 떼어놓는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은 어쩌면 아주 사소한, 별것 아닌 것들일지 모른다."(프롤로그 중)

 

6월에 읽게 된 『별것 아닌 선의』의 저자 이소영은 현재 제주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이며, 2017년부터 『경향신문』 칼럼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내가 앞서 언급한, 불안정하며 불확실한 세상에서 매일, 매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소하고, 별것 아닌 무엇인가가 주는 도움이야말로 이 잔잔한 책의 전체에 걸쳐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즉, 우리가 내일 아침, 용기를 내 얼굴을 씻고, 문밖으로 나서, 이 험하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어떤 거창한 힘, 정책, 신앙심 같은 것보다도, 누군가의 사려 깊은 말 한마디, 조용한 도움의 손길, 공손히 대접하는 차 한 잔과 같은 '별것 아닌 선의'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책은 저자가 세상을 살며 주고받았던, 이처럼 별것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큰 감흥과 영향을 주었던 사건, 누군가의 도움, 배려, 뒤늦게 찾아온 깨달음 같은 것을 편안히 읽을 수 있는 짧은 에세이로 전하고 있다. 출퇴근길에 5~10분을 내어 한두 챕터를 편안히 읽을 수 있는 길이이며, 난이도로 이뤄진 책이다.

 

"집에 가면 딸의 머리를 모서리에 박아 깨뜨리고 '교수한테 몸 팔아 돈 버냐'고 하던 아버지가 있었지만 방세를 아끼기 위해 밤이 되면 귀가했다"(「내가 나여서 좋았던」 중)는 부분을 보면, 저자도 이러한 글을 쓸 수 있는 법학도 출신 교육자가 되기까지 저자도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듯한 문장이 그가 겪은 폭력의 역사 한 대목을 보여주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얽혀서 살며 상처를 주고받고, 폭력도 겪는데, 그 와중에 망가지고 구겨진 사람으로 남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눈물을 닦고 오늘 하루를 더 살아갈 힘을 줄 수 있는 '별것 아닌 선의'를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질문을 갖게 하는 부분이었다.

 

2021년 한국, 오늘날 우리 사회 모든 이들은, 크고 작게 처지가 다를 뿐, 참 힘겨운 시대를 살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점점 개인이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치는 일은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더욱더,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위로를 주고받는 일은 우리 모두를 위하여 중요한 일로 보인다.

 

특히나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남의 말, 그리고 숨소리를 들을 줄 아는 '귀'를 갖는 것, 들어주는 일 자체의 중요성에 대하여 생각했다. 한시 급하게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회사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내 앞의 상대방에게 당장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도 분노와 절망에 벌벌 떨던 저녁에 누군가 나의 하소연을 듣고 "힘들었겠구나" 하고 나직하게 말하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만으로 마음이 진정되고,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냈던 때가 있었다. 그날의 경험, 느낌, 마음을 잊지 않고 싶다.

 

/ 2021년 6월
경영기획부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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