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민석의 삼국지를 읽고
-
작성자
김성남
등록일
2020-10-28
조회수
413
일반적으로 책 삼국지라 하면 중국의 후한 말기부터 진나라 건국과정까지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보통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하기에 유비를 주인공으로 하지만 다양한 인간군상이 매력을 뽐내기에 지금 까지도 수많은 파생작품이 출판되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특히 조조같은 경우에는 유비의 적으로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란 말로 대변되어 충성을 맹세한 한나라를 배신하며 백성을 학살했다던 과거의 평가와는 달리 현대에 와서는 그의 리더쉽에 관한 재평가가 크게 이루어지며 각광받는 인물이다.
이런 기존의 책들과 달리 설민석의 삼국지는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말도 섞지 말라” 라는 말을 비틀어 “세번 읽어야만 이해할 만한 이야기”라 칭하며 기존 책들과는 다르게 쉽게 읽을 수 있는 방향을 지향했다고 한다.
기존의 대다수의 삼국지가 다른 고전소설처럼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전개되는 것과는 다르게 작가가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듯 전개를 풀어내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소설과는 달리 각각 수많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마치 설민석의 역사강의를 글로써 풀어낸 것처럼 만들어졌다.
이야기의 시작은 대부분 그렇듯 십상시의 횡포 그리고 황건적의 난으로 시작된다. 중국인들에게 중국의 수많은 왕조들 중 손꼽히게 사랑받는 곳이 한족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한나라이다. 중국 왕조 중 가장 긴 통치기간(전한과 후한 합쳐서)을 자랑한 한나라이지만 그 끝은 지도층이 향락과 사치를 일삼고 부패가 만연해져 매관매직이 비일비재해지는 망조로 인하여 민중들이 들고 일어나 소위 말하는 황건적의 난으로 이어진다. 비단 한나라 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나라의 고대왕조 교체의 원인은 부패로 인한 것이었다. 대다수의 나라에서 투표로 국가의 대표를 뽑은 현대에 와서는 표심이 이를 대변하기도 한다. 이렇듯 청렴이라 함은 크게는 나라, 작게는 기관이나 모임 등을 지탱하는 가장 큰 뿌리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삼국지의 이야기에 있어 깊게 파고들기 보다는 겉핥기에 끝났다는 점과 공명의 죽음을 끝으로 그 이후는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의 삼국지를 (비록 두껍지만)단 2권으로 구성했다는 점과 접근하기 쉽게 책을 집필한 점은 아직도 독서를 어려운 취미로 인식하는 이가 많은 상황에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삼국지에 평소 흥미를 가졌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한 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물해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